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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보다 이게 낫겠다”… 8명 태우고 차박까지하는 하이브리드 미니밴?
토요타, 알파드 X 트림 신규 투입
최대 1,260만 원 저렴한 가격
연비·공간 모두 챙긴 미니밴

토요타가 고급 미니밴 시장의 공식에 반기를 들었다. 럭셔리 MPV의 대표 주자 알파드에 새롭게 추가된 X 트림은,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절묘하게 결합해 가성비 하이엔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고급은 유지하고, 필요 없는 요소는 과감히 덜어낸 전략이 소비자 사이에서 빠르게 반응을 얻고 있다.
고급보다 실용, 그래도 남는 건 ‘토요타의 감각’

알파드 X 트림은 겉보기에 단순하지만 그 속엔 전략이 숨겨져 있다. 3구 LED 헤드램프는 유지하되, 자동 레벨링 기능을 수동으로 바꾸고, 시퀀셜 방향지시등은 생략했다.
외장 컬러는 화이트와 블랙 2종으로 제한하고, 휠도 17인치로 소형화하며 생산 단가를 낮췄다.
실내는 고강도 플라스틱 트림과 패브릭 시트를 적용해 가격을 절감했지만, 9.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전 좌석 독립 풀오토 에어컨 등 필수 사양은 모두 유지했다.
8인승의 설계 ‘진짜 다목적 미니밴’의 정체성

X 트림의 핵심은 2열 벤치 시트를 채택한 유일한 8인승 구성이다. 이는 대가족, 렌터카, 법인 수요를 아우르기에 최적의 구조다.
특히 2열 치프업 기능을 활용하면 3열과 함께 완전히 접을 수 있어, 대형 화물 운반이나 차박까지 가능한 유연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공간 효율성에 기반한 실용 중심 설계는, 알파드 X를 단순한 저가형 트림이 아니라 다목적 MPV의 정석으로 평가받게 하는 요소다.
하이브리드인데 더 저렴하다?

놀라운 점은 X 트림이 상위 Z 하이브리드보다 약 1,260만 원, Z 가솔린보다도 약 450만 원 저렴하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가 가솔린보다 싸다는 점에서 기존 소비 인식까지 흔들고 있다.
510만 엔(한화 약 5,160만 원)이라는 가격은 국내 고급 미니밴 수요층에게도 매력적인 포지셔닝이며, 연비 역시 18.9km/L(E-Four 17.5km/L)로 Z 트림보다 최대 1.2km/L 높다.
효율과 가격의 이중 전략으로, 알파드는 더 넓은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다.
실용형 ‘보급 트림’이 고급 시장을 바꾸는 이유

일각에선 X 트림이 상위 트림보다 잔존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오히려 현실 수요자 중심의 구성이 감가 방어에 유리하다는 반론이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패밀리카, 렌터카, 법인차량 등 미니밴의 실사용 기반의 수요가 뒷받침되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토요타가 노린 건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니다. 최소한으로 누리는 최대 만족을 지향한 알파드 X는 불황 속 선택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한다.
알파드 X가 말하는 미니밴의 미래

고급스러움은 그대로 두고, 소비자 입장에서 진짜 필요한 요소만을 남긴 알파드 X는 프리미엄 MPV의 경계를 다시 그었다.
실용성과 효율성, 넉넉한 공간과 경제성까지 아우른 토요타의 이번 트림은 단지 저렴한 알파드가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하이엔드 선택지로 부상 중이다. 미니밴 시장의 진짜 혁신은 이제, X에서 시작된다.
출처 : 토픽트리 by 김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