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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아니었네?”… 셀토스·니로 사이에 끼여 쫓겨난 국산 SUV, 역대급 ‘변신’
기아의 신형 스토닉, 최신 디자인 적용
하이브리드 기반 파워트레인 예정
국내는 라인업 충돌 우려로 현실성 낮아
한때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단종되어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던 기아 스토닉이 파격적으로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소환되었다. 최근 유럽 등지에서 스토닉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위장막 차량이 포착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고품질 예상도가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이르면 올 하반기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신형 스토닉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전면적으로 적용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인상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다만, 이 모델이 국내 시장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Kolesa.ru가 공개한 예상도를 보면, 신형 스토닉의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에 집중된다. 기존의 부드러운 인상 대신, EV9과 신형 쏘렌토 등을 통해 선보인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오퍼짓 유나이티드’와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과감하게 적용되었다.
수직형 헤드램프와 이를 가로지르는 날렵한 주간주행등의 조합은 최근 공개된 준중형 세단 K4와도 유사한 모습으로, 엔트리급 모델임에도 당당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후면부 역시 EV5와 유사한 형태의 스타맵 그래픽이 적용된 테일램프를 통해 전면부와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매력적인 디자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신형 스토닉을 국내에서 만나볼 가능성은 희박하다. 2017년 출시된 스토닉은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기아의 라인업 내에서 스토닉의 위치가 매우 애매했기 때문이다. 아래로는 독보적인 공간 활용성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레이가 버티고 있었고, 바로 위에는 조금 더 비싸지만 훨씬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셀토스가 등장하면서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결국 스토닉은 ‘이도 저도 아닌 차’라는 인식이 굳어지며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기아는 셀토스와 니로에 집중하기 위해 2020년 국내 시장에서 스토닉을 단종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기아의 국내 소형 SUV 라인업이 이미 탄탄하게 구축된 만큼, 굳이 스토닉을 다시 들여와 내부 경쟁을 유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이번 스토닉 페이스리프트는 철저히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봐야 한다. 2017년 데뷔 이후 약 8년 가까이 큰 변화 없이 판매된 만큼, 풀체인지에 가까운 디자인 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경쟁이 치열한 유럽 B세그먼트 SUV 시장에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우려는 전략이다.
비록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 스토닉의 변화는 엔트리급 모델까지 아우르는 기아의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 혁신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출처 : 토픽트리 by 김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