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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 벌써부터 줄 섰다”… 새롭게 공개된 초대형 럭셔리 SUV, 국내 상륙한다?
GMC, 2026년형 유콘 공개
‘합리적 럭셔리’로 1억 원대의 가격
SUV 시장의 새로운 대안 될까?
GM의 프리미엄 SUV·픽업트럭 브랜드 GMC가 2026년형 유콘을 공개하며, 국내 초대형 SUV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다른 결의 고급감을 담아낸 이 거함이 단종된 쉐보레 타호의 빈자리를 채울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형 유콘은 연식 변경 모델인 만큼 변화의 폭이 크진 않다. 신용카드 형태의 세련된 ‘카드 키’를 도입하고, 최상위 트림 ‘드날리’에 신규 화이트 색상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이런 소소한 변화가 아니다. 이 차가 가진 ‘포지션’ 그 자체다.

GMC 유콘의 가장 큰 매력은 ‘합리적 럭셔리’에 있다. 전장 5,347mm, 전폭 2,058mm, 전고 1,945mm, 휠베이스 3,071mm의 압도적인 크기와 V8 엔진의 강력한 성능, 최고급 가죽과 우드 트림으로 마감된 실내는 분명 럭셔리 SUV의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그 방식이 에스컬레이드와는 다르다.
에스컬레이드가 화려한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캐딜락 엠블럼의 권위로 ‘과시적 럭셔리’를 보여준다면, 유콘 드날리는 최고급 소재와 편의 기능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실용성을 놓치지 않는다. 마치 화려한 파티 드레스와 잘 만든 비즈니스 클래스 정장의 차이와 같다.

이러한 포지셔닝은 국내 시장에서 절묘한 기회를 만들어낸다. 현재 국내 1억 원대 수입 SUV 시장은 독일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지만, ‘광활한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미국산 풀사이즈 SUV는 독보적인 대안이다.
하지만 쉐보레 타호가 단종되고 에스컬레이드의 가격이 1억 6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지금, 국산 대형 SUV와 럭셔리 SUV 사이에는 뚜렷한 공백이 존재한다.

GMC 유콘은 이 틈새를 정확히 파고들 수 있다. 북미 시장에서 유콘의 예상 시작 가격은 약 69,000달러(약 9,550만 원)으로 에스컬레이드보다 수 천만 원 저렴하다.
만약 국내에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모델이 1억 2천만 원대에 출시된다면, 팰리세이드나 카니발 하이리무진 풀옵션 모델 구매를 고려하던 고객과 에스컬레이드가 부담스러웠던 고객 모두를 흡수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물론 작은 시장 규모와 연비 문제는 GM 한국사업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최근 픽업트럭 ‘시에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GMC 브랜드에 대한 국내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유콘의 국내 출시는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타호가 떠난 자리에, 더 고급스럽고 명확한 정체성을 가진 유콘이 상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토픽트리 by 김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