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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드디어 해냈구나”… 10분 만에 260km 간다는 역대급 ‘전기차’ 예고
벤츠 GLC 전기차, 9월 최초 공개
애니메이션 LED·신형 조명 그릴
94.5kWh 배터리, 650km 이상 주행
지난 100년간 메르세데스-벤츠의 위엄과 권위를 상징했던 라디에이터 그릴이 마침내 기능적 죽음을 맞이하고, 그 자리에 빛으로 조각된 새로운 디지털 얼굴이 들어선다. 벤츠는 4일, 브랜드의 미래를 정의할 차세대 발광(Illuminated) 그릴 디자인을 전격 공개했다.

이 새로운 얼굴은 오는 9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신형 순수 전기 SUV ‘GLC’에 가장 먼저 탑재되어, 전동화 시대의 럭셔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세상에 선언할 예정이다.

새로운 그릴은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이 아닌, 헤리티지와 미래 기술의 영리한 조화다. 벤츠의 상징인 넓은 크롬 프레임은 유지하되, 엔진 냉각을 위해 비워뒀던 내부는 유리 질감의 격자 패턴과 942개의 미세한 LED 조명 도트로 채워 넣었다.
이 조명들은 운전자가 차에 다가가면 화려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연출하며 생명체처럼 반응하고, 그릴 중앙의 거대한 삼각별 엠블럼과 그 주변까지 함께 빛을 발한다. 고든 바그너 디자인 총괄은 “단순한 외관 요소가 아니라, 브랜드의 얼굴을 새롭게 정의하는 작업”이라며 이번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벤츠가 100년 역사의 상징을 바꾸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생존에 대한 절박함이 있다. 올라 켈레니우스 CEO는 “100개가 넘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 벤츠만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즉, 모두가 평평한 전면부 디자인을 채택하는 전기차 시대에, 빛나는 그릴이라는 압도적인 시각적 상징을 통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벤츠만의 럭셔리 헤리티지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새로운 얼굴을 처음 부여받은 신형 전기 GLC는 기존 EQC를 대체하는 벤츠의 핵심 전기 SUV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94.5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650km(WLTP 기준) 이상의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채택해 최대 320kW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 단 10분 충전으로 260km를 달릴 수 있다. 여기에 차량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어하는 차세대 운영체제 MB.OS가 최초로 탑재되어, 한 단계 진화한 MBUX 하이퍼스크린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예상 치수는 휠베이스는 내연기관 GLC 대비 83.8mm 길어진 2971.8mm로 넓은 실내 공간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다.

1920년대 기능에만 충실했던 수직형 라디에이터에서 출발해, 1960년대 부와 권위를 상징했던 크롬 그릴을 거쳐, 2025년 벤츠는 마침내 빛을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로 선택했다.
오는 9월 뮌헨에서 공개될 신형 전기 GLC는, 벤츠가 지난 100년의 영광을 넘어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보여주는 가장 빛나는 증거가 될 것이다.
출처 : 토픽트리 by 김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