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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핫해치가 돌아온다”… 전기차로 부활한 유럽 감성의 신차, 디자인은 괜찮네
폭스바겐, ‘ID.폴로’ 뮌헨 모터쇼서 데뷔
전기차 작명 전략 전면 수정
내연기관 모델명을 전기차에 이식
폭스바겐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ID.+숫자’ 방식의 전기차 작명법을 사실상 폐기하고, ‘폴로’, ‘골프’ 등 브랜드의 상징적인 내연기관 모델명을 전기차에 이식하는 새로운 전략을 공식화했다.

그 첫 번째 주자인 ‘ID.폴로’ 프로토타입이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이는 폭스바겐 전동화 전략의 중대한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ID.3, ID.4 등 숫자로만 이루어진 기존의 이름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폭스바겐이 수십 년간 쌓아온 ‘골프’와 같은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CEO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한 모델명은 강력한 브랜드를 상징한다”며 “이제 친숙한 이름들은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감성적인 브랜드 헤리티지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대중적 매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새로운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ID.폴로는, 과거 ‘ID.2all’ 콘셉트카로 알려졌던 모델의 양산형 버전이다. 폴로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플랫폼 ‘MEB 엔트리’를 기반으로 한 전륜구동 모델이며, WLTP 기준 최대 450km의 주행거리와 25,000유로(약 4,000만 원) 미만의 공격적인 시작 가격을 목표로 한다.

더 나아가, 폭스바겐은 내연기관 시대의 ‘핫해치’ 아이콘이었던 ‘GTI’ 배지를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간다. ID.폴로 GTI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전자식 디퍼렌셜 록 등 고성능 기술을 탑재해 전기차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것이다. IAA 모빌리티에서는 위장막을 쓴 ID.폴로 GTI 프로토타입도 함께 공개되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폭스바겐은 세단과 해치백뿐만 아니라, 가장 인기 있는 소형 SUV 시장도 놓치지 않는다. 이번 IAA에서는 순수 전기 컴팩트 SUV ‘ID.크로스 콘셉트’도 함께 공개된다.
이 모델은 기존 T-크로스의 전기차 버전 역할을 하게 되며, 2026년 말 양산형 모델이 출시되면 현대 아이오닉 3, 르노 5 등과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두고 격돌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이번 작명 전략 수정은 단순한 이름 바꾸기가 아니다. 이는 기술 중심의 다소 차가웠던 초기 전기차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사랑했던 과거의 감성과 헤리티지를 다시 한번 끌어안겠다는 중요한 선언이다.
‘ID.골프’, ‘ID.비틀’의 부활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이번 변화가, 폭스바겐을 다시 한번 ‘국민차’의 왕좌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 토픽트리 by 김민규